대구 달서구 ‘공예숲’ 황원희 대표 "손끝으로 나를 표현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예 공방"

전통공예는 세대를 잇는 손길과 시간의 정성이 깃든 예술이다. 현대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고유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키며,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든 전통공예 공방은 그 귀한 기술과 이야기를 오늘날에 전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이 공간에서, 옛 장인들의 숨결을 느끼며 손끝에서 탄생하는 특별한 작품들이 새롭게 빛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구 달서구 공예숲황원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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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예숲] 내부 전경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을 가르치며 늘 바쁘고 스트레스로 가득한 일상을 보내던 중, 취미로 공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면서 이 일이 점점 제 삶의 큰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문화센터를 운영한 지도 벌써 10여 년이 지났습니다.

 

취미가 일이 되면서 또 다른 어려움도 있었고, 힘든 코로나 시기도 겪었지만, 100세 시대를 맞아 내가 좋아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 일을 나이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규모를 줄여 작은 공방으로 새롭게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손끝으로 나를 표현하며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을 꿈꿨습니다. 또한, 이 공간을 통해 저 자신도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여러 가지 공예 과목을 다루고 있지만, 특히 점점 잊혀 가는 전통공예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전통공예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공예가 주는 따뜻함과 여유가 우리의 일상 속에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공방에서는 한지공예, 한지그림, 한지염색, 캘리그라피, 천 아트, 민화, 리본공예, 홈패션, 양초공예, 라탄공예, 매듭공예, 클레이공예, 종이접기, 양말목공예, 재생공예, 레진아트, 비즈공예, 서양자수, 아동미술 등 매우 다양한 과목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은 취미로 즐기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격증 취득까지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규수업 외에도 원데이 클래스, 단체 출강, 주문제작 및 작품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첫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 공예 공간입니다.

저희 공방은 다양한 전통 및 생활 공예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전통공예에 중점을 두어 운영하고 있으며, 한지공예, 캘리그라피, 천 아트, 민화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한지그림(한지공예)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지그림은 전통 재료인 한지를 염색하여 찢거나 오려 붙이는 기법으로, 수채화나 유화처럼 자연의 풍경과 감정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한지는 빠른 결과물을 내기 어려운 느림과 여백의 미를 가진 재료로, 결이 살아 있고 손끝으로 만질수록 감촉이 깊어집니다. 이런 한지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매우 소중합니다.

한지공예는 한국의 전통과 미감을 담고 있으면서도 표현 방식에 무한한 확장이 가능해 더욱 매력적입니다. 그 여백과 자유로움 덕분에 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들죠.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둘째, ‘취미에서 전문가까지생활의 변화를 만드는 곳입니다.

저희 공방은 이전에 문화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으며, 각 과목별로 취미반부터 자격증 과정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저를 포함해 4명의 강사가 있어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들으실 수 있고,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필요에 따라 주말에도 수업이 가능합니다. 자유롭고 편안한 시간에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수강생분들께 큰 만족을 드리고 있습니다.

취미에서 전문가까지라는 슬로건처럼 1:1 맞춤형 수업으로 초보자부터 작가, 강사 활동까지 단계별로 안내하며, 정기적인 작품 전시와 공모전 참여를 통해 작가로서의 성장과 창작 발표 기회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셋째, 창작을 통한 치유와 쉼의 공간을 지향합니다.

저희 공방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손끝으로 집중하며 마음을 다듬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 과정, 원데이 클래스, 공모전, 전시 행사 등 다채롭고 전문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예를 일상 속에서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공간을 찾는 모든 분들이 창작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재충전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손재주가 없다고 망설이던 수강생이 몇 달 만에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작품을 완성하고, 나아가 공모전 수상과 작품 전시를 통해 작가로 활동하게 되며, 자격증을 취득해 강사로서 제2의 삶을 즐겁게 펼쳐 나가는 모습을 볼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

 

또한, 삶에 지쳐 마음이 힘들었던 분들이 이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랫동안 잠들기 어려웠는데 공예를 시작하고 나서 푹 잘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이 힘들 때 이곳이 있어 정말 고맙다는 따뜻한 말씀을 전해 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뿐만 아니라, 엄마와 아이, 친정 엄마와 딸, 중년 부부부터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이 함께하며, 단순한 공예 수업을 넘어 세대와 가족을 잇는 따뜻한 교감의 장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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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예숲] 다양한 공예 작품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쉼이 필요한 분들께 일상 속에서 잠시 머물며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오래도록 이어가는 데 작은 힘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 전통공예 중에서도 특히 한지와 관련된 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시간이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저는 직접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죠.

 

제가 공예를 시작할 때 느꼈던 설렘과 위로, 그리고 지금도 계속 느끼는 감정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돈도 안 되는 힘든 일을 왜 하냐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저와 같은 마음과 취향을 가진 분들과 함께 오래도록 즐기고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미술에 대해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손끝으로 천천히 나 자신과 마주하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든 언제든 환영합니다. 하루 중 조용한 쉼표 하나를 더하고 싶을 때, 저희와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백태현 기자 .
작성 2025.08.12 16:47 수정 2025.08.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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