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가입도 ‘한번 설치하면 끝’ 옛말…통신비 정기점검 늘며 기가요 등 문의 이어져
인터넷을 한 번 설치한 뒤 별다른 확인 없이 장기간 사용하는 소비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매달 지출되는 통신비를 관리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현재 이용 중인 인터넷 상품이 자신의 사용환경에 적절한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가입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수요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이사나 신규 입주처럼 인터넷 설치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에 가입 문의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현재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더라도 요금과 상품 구성을 다시 살펴보려는 소비자들이 가입시장을 찾고 있다.
인터넷가입 업체 ‘기가요’를 비롯한 관련 판매채널에도 신규가입 혜택뿐 아니라 현재 이용상품과 다른 통신사의 조건을 비교하려는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달 빠져나가는 인터넷 요금, 소비자 관심 높아져
인터넷 요금은 매달 자동으로 납부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실제 상품 구성을 자주 확인하지 않는 대표적인 고정지출 가운데 하나다.
처음 가입할 당시에는 인터넷 속도와 IPTV 상품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어떤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가족의 생활방식이 달라지면서 처음 가입했던 상품이 현재의 사용환경과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자녀의 독립으로 인터넷 사용자가 줄거나 반대로 스마트TV, 태블릿, 노트북 등 인터넷 연결기기가 늘어나는 식이다.
결국 인터넷은 설치 당시의 선택만큼 현재 사용환경에 맞는 상품인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 없는데 왜 바꾸나’에서 ‘조건부터 확인’으로
기존에는 인터넷 속도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굳이 상품을 변경하지 않는 소비자가 많았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통신사별 상품과 가입 혜택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당장 변경할 계획이 없어도 현재 조건과 비교해보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는 처음부터 특정 통신사 가입을 결정하고 상담하는 유형과도 차이가 있다.
현재 내고 있는 월 요금이 적절한지, 다른 통신사로 이동할 경우 어떤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지, 신규가입 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먼저 확인한 뒤 유지와 변경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인터넷가입 업체 기가요에도 이 같은 비교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가요 관계자는 “인터넷을 당장 변경하겠다는 고객뿐 아니라 현재 이용 중인 조건과 비교하기 위해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며 “가입 혜택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실제 상담에서는 현재 상품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나은지 함께 비교하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혜택 많아도 무조건 변경이 답은 아니다
인터넷가입 시장에서는 신규가입 혜택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대표적인 요소로 꼽힌다.
여러 가입업체가 다양한 혜택을 안내하면서 소비자들이 ‘인터넷가입 혜택이 많은 곳’을 직접 비교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이용조건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혜택만 보고 통신사를 변경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적용받고 있는 결합조건이나 이용 중인 상품이 유리하다면 신규가입 혜택이 있더라도 전체적인 조건에서는 기존 상품 유지가 나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랜 기간 상품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현재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사용하고 있는 조건을 알고 선택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인터넷가입 업체도 신규 고객만 바라보기 어려워져
소비자 행동의 변화는 인터넷가입 업체들의 역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회선 설치 고객만 기다리기보다 이미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현재 조건과 새로운 상품의 차이를 설명하는 비교 기능이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가 인터넷을 변경하기 전 여러 가입처의 조건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혜택만 강조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가요 등 인터넷가입 업체들이 다양한 혜택을 알리더라도 실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변경했을 때 달라지는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년 방치’보다 주기적인 통신비 관리로
인터넷은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지만 계약내용을 매일 확인하는 상품은 아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설치 이후 오랜 기간 관심에서 벗어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험이나 구독서비스 등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관리하듯 인터넷과 IPTV 역시 가계 고정비의 하나로 보고 점검하려는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이용환경이 달라졌다면 필요한 속도와 상품도 달라질 수 있고 휴대전화 통신사나 가족 구성 변화에 따라 결합조건을 다시 살펴볼 이유가 생길 수도 있다.
인터넷가입 시장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기점검형 소비자’가 새로운 상담 수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가입 시장, 신규 설치에서 ‘통신비 관리 시장’으로 확대
앞으로 인터넷가입 업체들의 경쟁은 새로운 인터넷 회선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자신의 상품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어떤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도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기가요를 비롯한 인터넷가입 업체에 혜택과 변경조건을 함께 확인하려는 문의가 이어지는 현상 역시 이러한 소비 흐름과 맞닿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입 혜택의 규모만 확인하기보다 현재 인터넷 상품명과 월 납부금액, 이용환경 등을 먼저 파악한 뒤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결국 인터넷가입 시장은 ‘인터넷이 필요한 사람에게 새로 판매하는 시장’에서 이미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자신의 통신비와 상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장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가입 혜택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가요 등 인터넷가입 업체들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의 비교 수요를 흡수할지 주목된다.














